http://news.v.daum.net/v/20220812113048505
佛 남서부 대형 산불 1만명 대피
獨은 라인강 말라 물류운송 마비
英 웨일스 등 화재심각성 5단계
다국적연구팀 EAIS 보고서 통해
온실가스의 남극빙하 영향 분석
다 녹을땐 해수면 52m 상승 경고
유럽이 이상기후로 인한 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6800㏊의 삼림이 소실됐고, 독일에서는 최대 물류 통로인 라인강이 말라붙어 선박들이 멈춰 섰다. 영국에서도 연일 37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남극의 대형 빙하가 녹으면서 2100년엔 해수면이 지금보다 0.5m 상승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 지롱드주 전역에 번진 산불로 주택 16채가 파괴되고 1만여 명의 주민이 긴급대피했다. 지난 9일 시작된 불은 사흘 동안 삼림 6800㏊를 집어삼켰다. 지롱드주는 지난달 두 차례 산불로 이미 1만8000㏊의 피해를 봤다. 프랑스는 이달 들어 40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가뭄으로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졌다.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이날 지롱드주를 찾아 “프랑스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가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화재 진압을 위해 애쓰는 소방관들은 우리의 영웅”이라고 독려했다.
독일도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인강 수위는 이날 48㎝까지 떨어졌다. 선박이 이동하는 데 필요한 수위 1.5m보다 1m 이상 낮아진 상태다. 라인강은 독일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물류 통로로 특히 철강 제품 운송을 책임져왔다. 철강 업체들은 선박 좌초를 우려해 평소 선적량의 30% 수준만 배에 싣고 있다. 운송 비용도 6월보다 10배 이상 뛰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휴가에서 복귀한 올라프 숄츠 총리는 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부담 경감 패키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이번 주말 잉글랜드 남부, 웨일스 일부 지역에 화재 심각성 지수를 최고 단계인 5단계로 높이기로 했다. 이 지역엔 연일 37도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야외에서의 취사를 제한하고 외출을 삼가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등 다국적 연구팀이 온실가스 배출량과 기온이 남극대륙 동부빙상(EAIS)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네이처지에 게재한 보고서를 인용해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2100년엔 해수면이 0.5m 올라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엔 ‘잠자는 거인(sleeping giant)’이라고 불리는 EAIS가 모두 녹는다면 해수면이 무려 52m 상승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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