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v.daum.net/v/20220729121440298
유럽축구연맹(UEFA)도 페네르바체 클럽 징계 조사 착수
차별적 언어 금지 또는 정치성 도발 금지 해당 여부 조사
소셜미디어에선 튀르키예의 유럽 대회 출전 금지 주장도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난 2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2차 예선 2차전 경기에서 우크라이나팀(디나모 키이우)의 득점에 튀르키예팀(페네르바체) 팬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는 일이 발생했다.
BBC는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 수많은 민간인들과 군인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막대한 피해를 일으킨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을 튀르키예 축구팬들이 연호한 것을 강력히 비난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28일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 클럽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며 "UEFA 윤리 및 징계 검사관이 페네르바체 지지자들의 잘못된 행동과 관련해 징계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UEFA는 "이에 대한 정보는 적절한 시기에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튀르키예 팬들의 구호가 금지된 차별적 언어로 간주될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성격의 도발적 메시지 금지 규정 위반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논평 요청에는 답하지 않았다.
디나모 키이우가 연장전에서 터진 극적인 결승골로 2-1로 승리한 이날 경기에서 사건은 디나모 키이우의 미드필더 비탈리 부얄스키가 선제골을 넣은 후 발생했다.
골을 자축하는 부얄스키의 제스처가 페네르바체 팬들에게 그들의 최대 라이벌 베식타스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분노하면서 수많은 팬들이 느닷없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이름 연호로 이어진 것이다.
수천 명의 페네르바체 지지자들은 그들의 팀이 우크라이나 챔피언인 디나모 키예프에게 골을 내준 후 이 구호에 동참했다.
바실 보드나르 튀르키예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에 대해 "크게 실망했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살인자에 대한 지지는 결코 이해할 수 없다. 튀르키예 축구 팬들의 사랑에도 한계는 분명 있다"고 말했다.
디나모 키이우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중립지대인 폴란드에서 열린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후 이날 2차전을 2-1로 승리했다.
미르체아 루체스쿠 디나모 감독은 "이러한 튀르키예 팬들의 행동은 스포츠에서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구호는 예상하지 못했다.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대표팀 감독을 지내기도 했던 루체스쿠는 경기 후 기자회견 참석도 거부했다.
한편 페네르바체 클럽은 팬들의 행동이 클럽의 입장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스포츠와 정치는 항상 분리돼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국민들에게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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