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트윈스 구단 홈페이지, 공포의 4할타자 09시즌 페타지니

[MHN스포츠 노만영 기자] 자국 대사관에서 결혼식을 올린 라모스 선수를 비롯해 역대 LG트윈스 용병들을 재조명해봤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서울시 종로구 주한멕시코 대사관에서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됐다. 주례는 브루노 피게로아 주한 멕시코 대사가 맡았다. 주한멕시코 대사관에서 결혼식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LG트윈스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 선수와 엘사 모레노 산체스 부인

멕시코 출신 라모스는 지난 시즌 LG에 입단해 117경기에서 타율 0.278, 38홈런, 86타점을 기록하며 LG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특히 1999년 이병규(현 타격코치)의 30홈런 기록을 21년 만에 갱신하며 역대 LG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38)의 대기록을 세웠다. 

라모스가 자국 대사관에서 이색결혼식을 올리면서 역대 LG 외국인 선수들의 국적이 재조명됐다. LG는 전통적으로 미국 출신의 투수들이 활약했으며 타자들은 중남미 출신이었다.

2000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미국 출신 데니 해리거는 첫 해 225이닝 17승 10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용병으로 불린다. 

2011년 도미니카 출신의 레다메스 리즈와 함께 입단한 벤자민 주키치 역시 미국 출신이다. 그는 입단 동기인 리즈와 함께 LG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특히 KBO리그 2년차인 2012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내며 팀의 에이스로 우뚝섰다.

사진=LG트윈스 구단 홈페이지, 포효하는 벤자민 주키치

이듬해 크게 부진한 주키치를 대신해 리즈가 꾸준히 활약해주면서 만년 하위권 LG가 정규시즌 2위라는 돌풍을 일으키는데 크게 일조했다.

2016년 여름, 혜성처럼 등장한 데이비드 허프 역시 미국 출신으로 13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짧지만 강렬한 임펙트를 남겼다. 이듬해에도 124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2점대 방어율을 보여줬다.

2019년에는 미국출신의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LG의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주었다. 둘은 동반 14승과 함께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전년도 8위에 머물러 있던 LG를 4위까지 끌어 올렸다.

사진=LG트윈스 구단 홈페이지, LG가 사랑했던 투수 타일러 윌슨 

특히 켈리의 경우 지난 2020년 시즌에 15승을 달성하며 해리거의 대기록에 근접하는 대활약을 펼쳤다. 이를 바탕으로 올 시즌에도 LG 마운드를 책임지게 됐다.

한편 역대 외국인 타자들은 중남미 출신의 홈런타자 3인방이 대표적이다. 앞서 언급한 멕시코 출신 라모스 외에 베네수엘라 출신의 로베르토 페타지니와 도미니카 출신 루이스 히메네스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큰 임펙트를 남긴 타자는 단연 페타지니다. 2008시즌 도중에 합류한 그는 '스쳐도 넘어간다'라는 소릴 들을 정도로 괴력을 뽑내던 타자였다. 본격적으로 활약한 2009년에는 시즌 초반 4할대를 유지해 '4할 타자 페타지니'로 불렸다. 

사진=LG트윈스 구단 홈페이지, 이용찬을 상대로 역전만루포를 때린 페타지니(우), LG트윈스 레전드이자 당시 주루코치였던 유지현 현 LG트윈스 감독(좌)

특히 잠실 라이벌 두산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LG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두산의 마무리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3연타석 홈런이자 끝내기 역전만루포를 쏘아올린 장면은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45&aid=0000021894

추억이 새록새록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