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임대차3법' 관련 자유발언으로 화제가 된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최근 세종시 아파트를 매도한 사실이 다시 한 번 화제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인 윤 의원은 2013년 공공기관 이전으로 KDI가 세종시로 이전하며 특별분양을 받아 세종시, 서울 성북구에 2채의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였지만 최근 세종시 아파트를 팔아 1주택자가 됐다.
여전히 보유 중인 성북구 아파트는 임대를 준 상태고, 21대 총선 서초갑 출마를 위해 지역구 내 주택에 전세를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 의원은 최근 SNS에 "7월 초 시민단체와 일부 언론이 다주택자는 기재위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을 때 곧장 집을 내놨다"면서 "기재위 활동을 하면서 어떤 불필요한 빌미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매도 배경을 설명했다
또 "간간이 집을 보는 분이 있었지만,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에서 행정수도 이전 얘기를 시작하니 당장 사겠다는 사람들이 나오더라"면서 "생각 끝에 원래 내놓은 가격 그대로 계약했다"고 적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조사에 따르면, 윤 의원은 앞서 21대 총선 출마 당시 세종 달빛로와 서울 성북구에 각각 본인과 배우자 명의 아파트 1채씩을 보유 중이었다. 신고가액은 두 채를 합해서 4억9000만원으로 통합당 내 다주택자의 신고가액 중에선 하위권이었다.
최근 집을 팔았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정적인 시선은 반대한다. 윤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도 세종시로 강제 이전 당하면서 정부에서 분양을 받으라고 해서 받았다"면서. "(한때 다주택자였던)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문재인 대통령을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주택자라고 다 투기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 의원의 본회의 발언은 임대차 3법의 허점을 지적하는 내용으로 온라인에서 '레전드 연설'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5월 이사했는데 이사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집주인이 2년 있다가 나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을 달고 살고 있다"면서 "오늘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제가 기분이 좋았느냐? 그렇지 않다. 저에게 든 생각은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구나 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임대 시장은 매우 복잡해서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상생하면서 유지될 수밖에 없다"면서 "(임대인이) 집을 세놓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순간 이 시장은 붕괴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문제(전세기피)가 나타났을 때 정말 불가항력이라고 말씀하실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본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은 SNS에 "최고의 경제학자가 국회의원이 된 뒤 첫 본회의 발언을 한 것"이라며 영상을 공유했고, 황보승희 의원은 "전율이 느껴진다"고 적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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