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 취업했는데 회사가 다니던 대학교 근처였음.(버스타고 직통으로 2~30분 거리)
이사하기도 귀찮고 해서 학교다닐때 살던 하숙집에서 2년간 계속 살았음.
아침저녁으로 밥도 챙겨주고 가격도 싸니까 2년간 큰 불편없이 살았는데 아무래도 좁은방이다보니 점점 짐이 쌓이기 시작하고 화장실, 냉장고같은걸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쓰는게 너무 불편하더라고
그래서 얼마전에 2년간 모은돈 + 부모님 도움 조금 + 대출받아서 회사 근처의 오피스텔 전세로 이사옴. 똑같이 원룸이긴한데 크기가 전에 살던 방에 비해 2배이상 커지고 6층이라 창문 밖 풍경도 시원하게 뚫려있어서 삶이 훨씬 쾌적해지더라고.
출퇴근 시간도 10분내외로 도착하니까 아침에도 별로 안 바쁘고 근처에 산책할 수 있는 하천도 있어서 삶 자체가 여유롭게 느껴짐.
그리고 이왕 이사하는 김에 65인치 스마트TV도 사고, 게이밍의자도 사고, 공기청정기도 들여놓고, 침대도 좋은 걸로 사고 등등 거의 한달 월급을 전자제품, 가구 등등 사고싶었던거 사는데 썼음.(냉장고, 에어컨 같은 필수가전은 빌트인이어서 안사고 꼭 안사도 사는데 문제는 없지만 사면 좋은 그런 물건 위주로 돈을 다씀)
그렇게 갖춰지고 일주일정도 지났는데 매일매일 삶의 질이 올라간걸 체감하고 있음. 퇴근하고 유튜브나 앱을 보면서 요리도 조금씩 배우고 있고, 특히 저녁먹고나서 암막커튼 촥 친 후에 맥주 한캔 손에 들고 등받이쿠션에 기대서 영화보니까 나만의 영화관이 되는게 너무 좋음. 작년부터 그런 작은 영화관 같은 환경을 집에서 만들고 싶었었거든.
32인치 모니터로 보던 블레이드러너2049를 65인치 4K로 보니까 완전 다른 영화가 되더라고.
물론 그 반대급부로 줄어가는 통장잔고와 쌓여가는 할부금이 남았지만..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이게 사람들이 그렇게 돈을 벌려고하는 이유구나. 돈을 삶의 질로 치환하면 사람의 삶이 이렇게 여유롭고 안정적으로 변하는구나.'
그러면서 다시 열심히 돈모아서 2년후에는 투룸으로 이사가서 75인치 QLED TV로 바꿔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되었음.
쓰다보니 정말 카테고리에 맞게 잡담이 되었는데 요즘 코로나땜에 헬스나 수영도 못하고 유일하게 남은 취미가 영화보는건데 그거라도 잘 하고 있어서 주절주절써봄.
(근데 확실히 돈은 쓰면 쓸수록 더 쓰고 싶어지더라. 요즘 회사에서 쉴때마다 스피커 어떤게 좋나 찾아보게 되고, 게임도 별로 안하는데 그래픽카드 업글하고 싶은 생각도 들고, 신발도 하나 새로 사고싶고 돈도 없는데 하루종일 돈 쓸 생각만하고 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