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대출이나 불법 도박을 광고하는 문자 메시지를 받을 때가 많습니다. 이런 게 하루에 몇 개씩 날아올 때도 있는데, 저희가 취재해보니 대형 통신사가 이런 스팸 메시지로 큰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기호 기자>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받는 휴대전화 스팸은 2017년 상반기에 0.09통에서, 작년 하반기 0.29통으로 3배 이상 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대형 통신사인 KT와 LG U+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 스팸 문자의 95%는 대량문자 발송서비스로 뿌려집니다.
전문 대행 회사가 불법 대출이나 도박 회사와 계약을 맺고, 통신망을 빌려서 문자를 대신 발송해주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중소기업들이 주로 맡았던 이 문자 대행업에 KT와 LG U+가 뛰어든 이후로, 대부분 스팸을 도맡아서 뿌리고 있습니다.
특히 KT는 2014년 하반기 이후로 7년째 스팸 발송량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작년 하반기에도 KT가 전체 스팸의 35%를, LG U+가 21%를 발송해서 전체 스팸의 절반 이상을 두 통신사가 도맡았습니다.
KT는 소위 작전주 등을 알려준다는 금융 관련 스팸을, LG U+는 불법 도박 관련 스팸을 가장 많이 발송하고 있습니다.
[박순장/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처장 : KT하고 LG U+가 중간 사업자로 뛰어들어서 고객사를 확보하고 영업을 하다 보니까, 대량문자 서비스에서 스팸률이 계속 유지를 해오고 있는 거고.]
불법 스팸을 막고 감시해야 할 통신사가 직접 영업에 손을 뻗으면서 부작용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람들의 불만이 커지자 이런 대량 스팸을 막기 위한 시스템이 개발됐습니다. 그러자 통신사들이 그걸 피하는 요령을 찾아내서 계속 영업을 해 온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http://naver.me/5YvNAO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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