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 인문관에는 2016년 초까지 엘리베이터(승강기)가 설치돼있지 않았다. 여기서 수업을 받는 사회복지학과의 장애인 학생은 지하 식당이나 2층 이상 강의실에 갈 수 없었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곳은 인문관 103 강의실 뿐이었다. 그나마 책상이 의자와 붙어있지 않은 건 한자리뿐.
1인 시위,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제기 끝에 경남대 인문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는 결정을 끌어낸 윤종훈 전 마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표가 2일 오전 2시께 창원(마산) 자택에서 자던 중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3일 전했다. 향년 41세.
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1살 때인 1992년 2월 횡단보도를 건너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전동휠체어가 없으면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지체 장애 1급(오른쪽 반신불수와 하반신 장애) 장애인이 됐다.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진 윤씨는 창신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2012년 3월 경남대에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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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인문관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기 전에 학교를 그만둔 뒤 마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표로 일하며 2016년 창원시의 장애인 콜택시 감차 추진에 맞서 싸운 끝에 10대 증차를 끌어내기도 했다. 장애인 화장실이 없는 비행기 안에서 스튜어디스 대기 공간에 물통을 놓고 용변을 보는 일을 겪은 뒤 장애인 서비스 여부를 홈페이지에 표시해달라고 다시 한번 인권위에 진정을 내기도 했다.
김정일 창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표는 "장애 인권을 지키는 일에 앞장섰고, 순수했던 분"이라고 고인을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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