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도 거의 끝나갈 무렵 동생이랑 간단히 저녁을 먹으러 나갔는데 결국 영화까지 보고 왔습니다.
이미 몇차례 광고를 본 터라 대충 어떤 영화인지는 알고 있었죠.
내용이나 스토리 전개는 전형적인 미드를 연상시킵니다.
제가 본 미드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꼭 흐름을 방해하는 발암 캐릭터들이 한 명씩 등장하곤 하죠.
영화 그린랜드에서는 여주인공이 빌런의 역할을 담당하는 듯 합니다.
초반 부 주인공 가족만 대피가 가능하다는 문자를 확인하고도 옆집 꼬맹이 데려가면 안되겠냐고 고집을 부립니다.
(데리고 가서 거부 당하면 애는 그럼 거기다 놓고 갈거냐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주인공이 그렇게 말하더군요!!)
공항에서 쓸데없는 행동으로 또 다시 문제를 일으킵니다.
주인공과 헤어진 후 공항에 그대로 있던지 차에서 기다리던지 하면 되는데 쪽지 하나 달랑 남겨두고 또 사라져 버리죠.
(여기서부터 슬슬 고구마가 식도에 걸려있는 느낌이...)
히치 하이킹을 한 뒤 자신들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따윈 전혀 할 수 없는 순진발랄한 모습도 보여주죠.
이렇게 나열해 놓으니 영화가 별로일 것 같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영화 자체는 정말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지구에 소행성이나 혜성이 떨어지는 상황을 다룬 비슷한 영화로 아마겟돈이나 딥 임팩트 같은 영화들이 연상되는데 두 영화는 아무래도 좀 더 SF적인 요소(행성을 직접 파괴하러 떠나는)가 가미되었다면 그린랜드는 천재지변 앞에서 힘없이 당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액션이나 특수효과들도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적당히 사용되어서 현실감있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물론 장르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반도나 살아있다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이 됩니다.
지금까지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이었어요.
P.S 영화 끝나고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는데 같이 탄 커플이 여주인공 때문에 암걸릴 뻔 했다는 내용으로 대화를 하는데 밖으로 말은 못 꺼냈지만 100번 공감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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