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호텔 한 달 살기'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일부 호텔들이 빈 객실을 채우기 위해 내놓은 장기 투숙 상품이 2030세대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이다.
한 달 살기는 호텔이 제공하는 일종의 장기 숙박 프로그램이다. 호텔실 숙박권을 1~3개월 단위로 나눠 판매하는 것으로, 가격대는 100만원대 이하부터 500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대부분의 숙박권은 무료 주차, 간단한 조식 및 객실 청소·세탁 서비스, 부대시설 이용권 등을 포함한다.
이미 MZ 세대 사이에서는 한 달 살기 상품권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호텔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개념의 '호케이션'(호텔 + 베케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한 달 살기 상품권 '리뷰 영상'을 게재하기도 한다.
유튜브 등에는 '한 달 살기' 상품 리뷰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사진=유튜브 캡처
'한 달 살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편리함'에 끌린다고 말한다. B씨(27)는 "꼭 룸서비스 받는 날이 아니더라도 매일 쓰레기통을 비워주고, 배달 음식을 시킬 때 나오는 각종 쓰레기도 다 처리해 준다.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라며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서비스를 생각하면 손해 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장기 투숙객 C씨(32)는 "한 달 정도 회사 일이 바빴던 적이 있는데, 출퇴근 시간을 아껴보려고 한 달 살기 상품을 구매했던 적이 있다"라며 "비용이 100만원 쯤 들긴 했지만, 야근을 마치고 돌아와도 몸이 그리 피곤하지 않아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호텔 한 달 살기 플랫폼 '호텔에삶'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장기투숙 상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7% 폭등했다. 이용객 1인당 평균 숙박일 수는 32일, 평균 200만원을 상품에 지출했다.
200만원에 청소·빨래·사우나까지..호텔 '한 달 살기' 열풍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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