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생물학적 여성과 성전환 여성의 권리에 관한 논쟁이 주요 정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재학생 자치기구이자 토론클럽인 옥스퍼드 유니언 주최로 30일(현지시간) 저녁 개최된 강연이 주요 언론의 헤드라인을 차지했다.
강연자는 생물학적 여성과 성전환 여성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캐스린 스톡(50) 전 서식스대 철학 전공 교수였다.
더 타임스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톡 전 교수는 강연에서 생물학적 남성의 내적 느낌에만 기반해서 여성 화장실과 탈의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생물학적 여성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통계를 인용하면서 교도소 수감 중인 성전환 여성의 절반은 성폭력 관련이며, 이 비율은 평균 남성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성과 성전환 여성의 안전을 위해서 성 중립적인 제3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반가량 이어진 이 강연은 예고 단계에서부터 큰 논란에 휩싸였다.
급기야 리시 수낵 총리가 보수지인 텔레그래프지 기고문에서 "자유로운 사회에는 자유로운 토론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개입하고 나섰다.
강연 당일 행사장 밖에서는 시위대 수백명이 '성전환자의 목숨은 중요하다" 등의 구호를 외쳤고, 스톡 전 교수는 보안요원들에 둘러싸여서 도착했다.
강연 시작 얼마 후 성전환자 권리 활동가들의 항의에 진행이 중단되자 경찰이 들어와 이들을 내보냈다. 이 중 한 명은 강연장 바닥에 접착제로 손을 붙이기도 했다.
옥스퍼드대 성소수자(LGBTQ+) 학생 모임 측은 AFP에 "발언의 자유를 막으려는 것이 아니다"며 "그러나 우리의 시위도 허용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톡 전 교수는 동료들과 학생들로부터 성전환자 혐오라는 비판을 받다가 2021년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해리 포터의 작가 JK 롤링도 '성전환 여성은 여성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지지하거나, '생리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쓴 미국 한 사회적기업의 기고문에 "여성은 여성이라고 써야 한다"고 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http://www.yna.co.kr/view/AKR20230531178800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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